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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ie

[광화문 맛집] 식스센스에 나왔던 미경산 한우 파인 다이닝 '암소서울'

식스센스 방송 직후에는 예약이 거의 몇 달간 풀이라서 존버 하다가 방문 한 달 전에 예약한 암소서울(I'M SO SEOUL). 다른 메뉴는 그저 그렇다곤 했는데 한우가 정말 쫄깃하고 맛있다는 후기와, 자개 장식으로 한껏 힙하게 꾸민 공간이라고 해서 큰 기대를 안고 예약해보았음.

 

 

콘코디언 빌딩 지하 1층에 위치한 암소서울

 

이 날은 갑자기 눈이 펑펑펑 내린 12월 18일, 눈이 많이 쌓이면 어떡하지라는 걱정 반, 첫눈을 본 흥분 반이었달까... 눈이 와서 좋은데 싫은 그런 양가감정을 느꼈던 날이었음. 게다가 너어어어무 추워서 정말 손이 꽁꽁 발이 꽁꽁... 롱 패딩을 입었지만 미처 가려지지 못한 부위가 너어무 시리고 아팠음...

 

그래도 지하에 딱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힙한 조명과 자개장식들이 앞으로 맛 보게될 음식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켜줬다.

 

 

넘 예뻤던 방 안 장식

 

정말이지 고급스러운 룸으로 예약을 해주셨고, 방 안의 장식들 또한 너무나도 한국적이면서 정돈된 느낌이었다. 자개장이 한 번도 예쁘다고 생각한 적이 었었는데... 명인들과 콜라보로 만들어진 저 '암소서울'의 자개함은 너무 갖고 싶었음.

 

그리고 각 방마다 에어드레서도 장착되어 있어서 외투를 받아서 그 안에 넣어주셨는데, 딱히 냄새가 심한 음식은 아니었지만 뭔가 대접받는다는 느낌이 들었음.

 

 

오늘의 메뉴 - 점심 반상 90g

 

총 여덟가지 코스로 메뉴가 준비되어있었고, 미경산 한우 등심은 양이 적을 수 있어서 1만 원만 추가하면 120g으로 먹을 수 있었다. 딱 1만 원 차이인데 양차이가 꽤 큼. 몇몇 메뉴들은 식스센스에서 봤던 메뉴들을 연상시켰는데, 제일 기억에 남는 요리는 '감태'로, 육회를 감태에 싸서 먹는 시그니처 디쉬 중 하나였다. 과연 그 감동을 나도 느낄 수 있을지...

 

 

오늘 사용될 신선한 재료들!

 

음식이 서빙되기 전, 큼지막한 보자기를 가져오시더니 하나하나 재료들을 설명해주셨다. 버섯, 전복, 한우, 닭, 캐비어 등등 산해진미가 이 것을 말하는 것인가...? 너무 정성스럽게 포장되어 있어서 사진을 안 찍을 수가 없었음...ㅋㅋㅋ 

 

하나하나 설명도 해주시고 앞으로 서빙될 음식도 자세한 설명을 원하는지도 물어봐주셨다. 알고 먹으면 더 좋으니까... 그렇게 해달라고 함!

 

 

능이냉만두

 

이 음식은 한국 전통 음식인 삼계탕을 재해석한 메뉴라고 했다. 저 소스와 함께 한입에 쏙 먹었더니 풍미가 살아있고 재료의 조화로움이 입 안에서 퍼지는것이 참 맛있었다. 능이도 익숙하지 않은 식재료인데, 거부감 없이 잘 어우려졌고 소스도 삼계탕의 육수처럼 맛이 진했다. 

 

 

감태

 

이것이 식센에서 봤던 그 시그니처 요리, 감태! 메뉴를 설명해주시면서도 시그니처 요리라고 설명해주셨다. 감태를 육회에 돌돌 말아서 한입에 먹는 음식이었는데, 감태의 맛과 육회의 맛이 참 조화로웠다. 근데 고기가 정말 부드러워서 정신차려보니 입안에서 사라졌음...ㅎㅎㅎ 

 

 

오늘의 생선

 

암소 서울의 모든 디쉬가 사실 고기일 줄 알았는데, 닭, 생선, 야채가 고루고루 섞여서 나왔다. 오늘의 생선이 뭐였는지는 기억이 안 나는데, 정말 부드러웠고 딱히 생선의 비린맛이 느껴지지 않아서 좋았음. 위에 뿌려진 크리스피한 질감이 생선과 소스를 한 번에 먹었을 때 재미있는 맛이 났다. 

 

놋그릇이라 조금씩 썰어먹었더니 댕댕 거리며 징 소리가 났지만 ㅋㅋㅋㅋ 

 

 

첨밀설

 

메인인 등심구이를 먹기 전 리프레시하는 의미로 나오는 디저트! 보통 리프레시 디쉬는 신 셔버트가 나오는데, 여기서도 그런 느낌으로 나옴. 다만 일본식 얼음갈갈이 느낌이 아닌 아이스크림과 젤리의 조합이었는데, 너무 맛있어서 하프갤런으로 시키고 싶었음... 부족해... 더 줘...

 

하지만,,, 더 주면 고기를 맛있게 먹을 수 없을테니 메인을 기다려 본다.

 

 

메인 요오리: 미경산 한우 등심

 

일본 규카츠를 먹으러가면 화로가 같이 나오듯, 여기도 화로를 놔주신다. 90그람이라 굉장히 양이 적어보이지만, 단 돈 1만원에 120g으로 추가 가능하니까 괜찮은듯함. 사실 나는 여기서 한 3개 먹으니 배가 굉장히 불렀음. 왜냐하면 밥, 국, 반찬이 같이 나오기 때문...! 

 

고기는 미디움레어로 나오는데 그냥 먹어도 맛있고, 살짝 겉만 익혀먹어도 맛있었다. 함께 나오는 마늘, 버섯과 곁들여 먹으니 풍미가 제대로 살아있달까... 또 먹고 싶다.

 

 

다과상

 

다과와 차로 마무리되는 코스, 식사 제한 시간이 있기는 한데 8가지 음식을 즐기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금세 시간이 오버되어 버렸다. 브레이크 타임을 넘겨버려서 너무 죄송스러웠지만, 천천히 즐겨주시되 가급적 시간을 맞춰 달라고 친절하게 말씀해주셔서 좋았음. 

 

분위기도 좋고, 음식도 맛있고, 인테리어도 너무 멋져서 다시 한번 더 오고 싶은 맛집. 토니정 브랜드 레스토랑이라 모도우도 있고 대안 한우 다이닝이 많지만, 암소서울은 뭔가 브랜드 느낌이 안나서 좋았다. 

 

예약은 필수, 예약금은 1인 3만원! 주차는 2시간 무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