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에 예약했지만 신혼여행을 다녀온 친구가 갑자기 자가격리에 들어가면서 올 해로 밀렸던 '코타바이뎐'!
너무 맛있다는 후기로 가득해서 예약할 때부터 굉장히 기대 되었던 곳이다. 다만 술을 무조건 주문해야 하는 곳이라서 조금 걸렸는데 다행인 건 술 메뉴도 가격대가 다양했음.
특이하게도 저녁 영업만 해서 5시 30분 예약이 첫 시간대였다. 요즘 거리두기 때문에 5시 30분 예약이면 9시까지 이야기하다보면 금방 나갈 시간인데, 딱히 식사 제한시간은 없어서 마음은 편했다. 작년 연말에 간 어느 레스토랑은, 무조건 1시간 30분 컷에 가격도 10만 원대라서 정말 별로였는데! (맛도 없어서 더 별로였던...)
술을 무조건 주문해야하는 이곳은 청주/와인/막걸리 등등 다양한 주종이 있었지만, 이 날은 청주, 와인만 가능했던 것 같다. 술은 2만 원대부터 좌라락 다양하게 있어서 가장 눈길을 끌었던 고흥 유자주로 선택했다.
고르면 잔과 함께 가져와 한 잔씩 따라주심. 이날 풍정사계 양조장을 다녀왔는데, 마침 이곳에도 풍정사계 '하'를 팔고 있어서 신기했음. 다만 풍정사계는 가격대도 있고 오늘 갔다 왔으니까 가서 사 온 술을 먹어야지. 양조장에서 산 가격대에 비해 2배 정도는 비쌌으니까...!
다섯 가지 에피타이저가 들어있는 함을 놔주시는데 굉.장.히 고급졌다. 메뉴 하나하나 설명해주시는데 그냥 시선을 뺏겨서 사진 찍는데 바빴음ㅋㅋㅋㅋ 어떤 음식부터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도 다 설명해 주셨다. 코스요리에서 '에피타이저'는 전체 코스의 기대치를 심어주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코타바이뎐의 에피타이저는 압도적이었다.
딱 먹자마자 느낀것이 와 진짜 맛있다. 존맛탱,,, 너무 신선한데??라는 충격이었음. 맛있다고 해서 기대치는 어느 정도 있었지만 이건 너무 맛있잖아. 관자 자체도 하나도 비리지 않고 적절한 간에 풍미 가득한 맛이었음. 그냥 먹으면서 와 진짜 맛있다... 여기 진짜 찐이다라는 말밖에 안 한 듯.
비주얼도 엄청난 이 두번째 요리는 정말 신선함이 살아있었다. 특히 고흥유자주와의 마리아주도 좋았음. 고등어가 많이 비릴 거 같아서 못 먹고 있었는데 꽤 괜찮았음. 압권은 랍스터와 캐비어의 조화. 무슨 일이야 진짜 너무 맛있음. 캐비어 짠맛 때문에 별로 맛있다고 못 느꼈는데 이 랍스터와의 조화는 정말이지 너무 맛있었음. 미슐랭보다 맛있음...
고수해물냉체 사진은 사라져 버렸다 헤헤. 처음에 메뉴 받으시면서 따로 고수는 먹는지 물어보고, 나랑 친구 둘 다 고수를 싫어하지는 않아서 음식에 올려달라고 말씀드렸음.
김이 눅눅해지기 전에 마끼부터 먹으라고해서 뇸뇸... 김도 뭔가 특별해 너무 맛있음. 한 입 컷으로 조진 뒤, 고수 해물냉체를 먹었는데 고수가 들어가서 맛이 더 살아났음. 냉채 자체도 너무 신선함이 잘 느껴져서 술을 부르는 음식들이었다.
여기까지 먹고 나면 살살 배가 불러오는데, 멈출수 없음. 진짜 맛있는 음식은 원래 배불러도 들어가는 거 알쥬?
충격적이게 부드러웠던 도미의 식감, 그리고 바질이 아닌 부추 페스토라서 생선요리와 매우 잘 어울렸음. 아래에 깔려있는 소스와 함께 한입에 넣으면 제일 맛있음.
음식들이 모두 술과 잘 어울리게 나옴. 이 감자전도 되게 평범해 보이지만 저 생트러플?과 저 옆에 파래소스? 김소스?와 같이 먹었을 때 조화가 미쳐버림. 감자전 자체는 굉장히 평범할 수 있는데 같이 나온 요소들과 조합해서 먹었을 때 포텐이 팡팡 터지는 그런 맛.
이때쯤이었나, 술을 한 병 더 주문하기로 함ㅋㅋㅋㅋㅋㅋ
음식이 정말 끊.임.없.이 계속 나오고, 배는 부른데 계속 먹고 싶은 그런 맛이라서 이 음식들엔 어떤 술도 잘 어울리겠다 싶어서 한 병 더 주문! 육전도 있었는데 사진을 못찍었군. 육전도 매우 맛있었음!!!
LA 갈비와 황태국, 솥밥과 김치가 나오는 구성. 아니 배가 엄청 부른뎈ㅋㅋㅋㅋㅋㅋ 이만큼이나 더 나오다니! 이때는 진짜 위가 꽉 찬 느낌이라서 어떻게 먹지 했는데 결국엔 거의 다 비웠음...^^
가격 대비 훌륭하다는 말은 미슐랭 식당에 가서 할게 아니라, 여기에 와서 할말... 배가 불러도 계속 들어가는 그런 마성의 맛이었음. 특히 저 밥.... 저 밥이 진짜 미쳤음. 김치랑 같이 얹어서 한 입하고 황태국 먹고 LA 갈비 딱 먹으면... 진짜 지금 당장 다시 먹고 싶은 맛...
여기 다녀온 뒤로, 주물냄비에 관심이 생겨버림. 아니 솥으로 지은 밥이 이렇게 맛있을줄이야! 별거 없는 구성 같은데 정말 특이하게도 계속 생각나는 맛이라 이 날 탄수화물 폭식의 주범은 이 친구였다고 생각함 ^.^
이 식당의 아쉬운 점을 '굳이' 꼽자면! 식당이 좁은 편이라 사람들이 많아지면 살짝 시끄러워짐. 특히 술을 같이 곁들이는 식당이기에 술 먹으면 뭐다, 목소리가 커지는 사람이 많다! ㅎㅎㅎㅎㅎ 그것 빼고는 맛이나 조명이나, 가장 중요한 화장실이나! 다 합격점을 주고 싶은 곳이다.
추가로 주문한 술을 거의 다 마셨을 무렵, 디저트를 달라고 요청 드렸고 녹차 아이스크림이 서빙 되었다. 이 녹차 아이스크림도 참 맛있었음. 이런 해산물 베이스의 음식을 코스로 주는 경우, 셔버트 종류에 아주 신! 얼음보숭이를 주는데, 그냥 이렇게 코스 마치고 아이스크림으로 마무리하는 게 딱 좋은 것 같음.
원래 술 마시면, 아이스크림이 땡기니까? 아주 바람직한 마무리였음.
2022년도 1월에 방문한 코타바이뎐(KOTA by Dyun), 아마 올해 한 두어 번은 더 가지 않을까(예약이 허용하는 한)? 여기는 무조건 예약이고 네이버 예약도 가능하니까 꼭! 특별한 날 미리 예약하고 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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