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foodie

[압구정 파인다이닝] L'Astral with FINZ(아스트랄) 크리스마스 디너

크리스마스가 하필 토요일이라 저녁 먹기가 만만치 않을 것 같아서 미리 예약해둔 다이닝.

 

예약금을 100%를 받아서 뭐지 싶었는데 아무래도 취소가 생기면 다시 채우기 힘들어서 그런가...? 원래는 7만 원 디너 코스인데 크리스마스는 8코스 15만 원으로 운영한다고 했음. 그리고 주류 주문이 필수! (글라스 가능)

 

 

압구정 로데오에 숨어있는 아스트랄 with FINZ

 

발렛이 따로 있고 10분당 금액이라 조금 부담스러웠다. 식사비용도 비싸게 받으면서 주차까지 박하다니... 그래도 크리스마스인 만큼 분위기 내기는 좋으니까! 새로 생긴 다이닝이라서 기대되기도 하고 예약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했는데 빠른 입장은 어렵다고 해서 근처 현대카드 쿠킹 라이브러리에서 몸 좀 녹이다가 시간 맞춰서 입장했다. 

 

 

크리스마스 디너 메뉴

 

FINZ(핀즈)는 디저트바인데 아스트랄에서 다이닝을 제공하고 디저트류는 핀즈에서 서빙하는 것 같았다. 뭔가 메뉴가 하나하나 독특한 편이었던 기억이 난다. 해산물부터 과일, 생선, 오리까지 다양했는데 왜 메뉴가 영어 only였는지는 아직도 모르겠음ㅋㅋㅋ 

 

한국에서 누가 광어를 Halibut이라고 해... 별게 다 영어...ㅋㅋㅋㅋ 그래도 메뉴를 서빙해주시면서 자세하게 설명을 해주시는 편이었음. 다만 우리가 방금 뭘 먹었는지는 조금 헷갈릴 수 있음ㅋㅋㅋ

 

 

주류 주문은 필수! 글라스 한 잔에 25,000원

 

글라스 한 잔에 2만 5천원인데 제일 저렴한 와인이 8만 원대길래 9만 원대로 주문했더니 없다 해서 8만 원대로 주문한다 하니 그것도 없다고 해서 10만 원대로 주문함... 아니 그거 soldout 표시가 그렇게 어려웠는지... 와인이 필수인데 재고를 모르시면 어떡하나요... 

 

진짜 직원분들이 친절해서 다행이지 굉장히 잉 스러웠음... 크리스마스가 다이닝 대목이긴 하지만 너무 관리가 안되는 모습... 와인은 그냥 평범하고 조금 신맛이 강했는데 음식들이 조금 신 계열이 많아서 쪼끔 안 어울렸다. 근데 단독으로 먹으면 맛있음.

 

 

첫 메뉴 Seafood Matzo Ball

 

이게 뭔진 잘 모르겠는데 약간 똠양꿍맛이났다. 조금 짜지만 해산물 풍비는 그득했음! 새우 같은 것이 들어간 맛이었는데 이 메뉴랑 다음 메뉴랑은 살짝 맛이 어울리는 감은 없었다. 

 

 

Peach

 

저 미니 똠양꿍을 먹은 뒤 나온 음식은 이 복숭아 요리였는데, 안 어울렸던 이유는 갑자기 디저트를 먹는 기분이었기 때문... 이 디쉬 자체는 굉장히 맛있었고 내 취향이었는데 갑자기 디저트 메뉴를 먹는 느낌이라 다이닝의 흐름이 깨지는 것 같았음. 개인적으로는 이 메뉴랑 와인이 마리아주가 좋았음. 

 

 

Halibut

 

광어와 채소의 조화! 이 메뉴는 깔끔하고 비린내가 안나서 좋았는데, 같이 간 친구는 손질이 잘못됐는지 조금 비리다고 했음. 아마 먼가 비린맛이 나는 부분이 손질이 잘 안 됐던 거 아닐까 싶음. 난 다행히 3피스 모두 비린맛은 하나도 나지 않아서 좋았음. 

 

 

Dauphinois

 

메뉴 이름... 영문과는 처음 본 단어... 아직도 뭔지 모름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가운데에 있는 것은 식감을 살린 감자였고 옆에는 버섯?같은 걸로 기억함. 고기가 아니라 급 채소 파티긴 했지만 식감이 굉장히 재미있었음. 근데 저 버섯 같은 건,,, 그냥 식감만 살아있고 내 입맛엔 맞지 않았음. 식감도 사실 살짝 물컹,,, 무슨 맛이지 싶은...

 

 

Lasagna

 

면을 돌돌 말아서 만든 라자냐, 이 메뉴는 맛있었는데 이미 배가 차오르기 시작한 나... 반 정도 먹다가 친구 줌. 포크에 돌돌 말아서 조금씩 먹었음. 양이 엄청 적어보이는데, 내가 배가 작은 건지 아니면 물린 건지는 잘 모르겠으나, 이 메뉴부터는 와인에 조금 더 집중해서 먹었던 기억이 남...

 

 

Duck!

 

오늘의 메인 메뉴는 오리였다. 오리 고기를 이렇게 스테이크식으로 조리한건 처음인 것 같은데, 오리 특유의 텁텁한 맛이 있었지만 그래도 맛있게 잘 먹었다. 좀 질기긴 했지만 레드 와인이 먹고 싶어지는 맛이었달까! 생각해보니 생선도 나오고 고기도 나오고 채소도 나오고 파스타도 나오고 뭔가 다양하긴 한데... 기억에 남지는 않는 맛...

 

근데 확실히 크리스마스 분위기는 나고 같은 시간에 배석한 손님들이 연말 분위기로 들떠있었던 터라 분위기 맛은 오지게 느꼈음.

 

 

FINZ Signature

 

뿌리채소를 활용한 디저트, 조금 씁쓸한 맛이 있었지만 이 메뉴는 정말 내 스타일이었다. 난 약간 씁쓸한 맛을 좋아하는 거 같아... 달면서 씁쓸,, 오히려 좋아. 

 

전반적으로 비추의 스멜이 진하게 풍기는 오늘의 맛집... 사실 크리스마스 한 몫 챙기려고 가격을 너무 높게 책정한 느낌이 있다. 보통 다이닝은 티나 커피가 포함인데, 여기는 그런 것은 없고 내가 시킨 주류가 끝, 그리고는 물 밖에 없어서... 살짝 가격 대비 아쉬운 느낌이 많았음. 

 

다음에 또 갈 기회가 생긴다면 딱히 고려하지 않을 것 같음. 일단 압구정 로데오 주차가 너무 힘들고, 물론 바로 아래에 발렛이 있긴 하지만 날이 추워서 그런지 다들 차 끌고 나오고, 인산인해.... 그 좁은 골목에 포화도가 너무 높음. 

 

그래도 메리 크리스마스였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