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를 맞이해 처음으로 원데이 클래스를 수강해봤습니다. 손재주가 없는터라 이런 건 생각해본 적도 없는데, 아무리 코로나 시국이라지만 어디 나가지도 못하고 집콕하는 것도 한계가 있고, 뭔가 의미 있는 걸 해보고 싶어서 '솜씨당'이라는 앱을 다운로드해서 동네 공방에서 진행하는 수업을 신청해봤어요. 이런 걸 해보는 게 처음이기도 하고 낯을 많이 가려서 가기 전부터 넘나 떨리고 망하면 어떡하지! 싶어서 긴장모드였어요(두근두근).
휴가 기간 동안 하루에 한 가지씩 기억에 남을 만한 걸 해보자!라고 다짐하며 결코 저렴하지는 않은 돈을 수강료로 냈기 때문에 찰나의 실수로 망친 캔들을 얻게 될까 봐 무서웠어요! 나는 자타공인 핵 똥손이니까!
공방에 늦지 않게 도착해서 선생님과 인사를 하고 오늘 만들 캔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시나몬 캔들과 귀여운 선인장 캔들을 만드는 수업이었는데 간단하게 방법을 설명해주시고는 각각에 사용할 향을 골라달라고 하셨어요. 저는 선호하는 향보다는 비선호 향이 많아서 여러 개의 향을 맡아보고 걸러내서 총 2개의 향을 골랐습니다. '우디'한 계열의 향으로, 하나는 선인장용, 하나는 시나몬 캔들 향으로 선택해뒀어요.
선인장부터 제작했는데 색깔을 내기 위해서 염료를 잘라서 선생님이 미리 준비해두신 왁스에 배합하는 것부터 시작했습니다. 색깔을 내다보니 온도가 떨어지곤 해서 중간중간 다시 끓여주셨어요. 미리 골라둔 향을 그람수에 맞게 배합해주고 몰드에 색을 넣은 왁스를 부으면 끝! 간단하게 완성되었습니다. 캔들을 굳히는 시간이 필요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시나몬 캔들을 만들기 시작했어요. 시나몬 캔들은 시나몬 조각을 제가 예쁘게 잘라내야 하는데 이런데 소질이 없어서 선생님이 많이 도와주셨습니다!
이렇게 완성된 두 개의 캔들! 굳히는데 시간이 걸려서 선생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나눴어요! 되게 긴장했는데 생각보다 재미있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시나몬 캔들은 꾸미는 요소가 많았는데 선생님이 여러가지 재료도 주셔서 예쁘게 완성된 것 같습니다. 완성된 캔들을 사진으로 남기는데 뿌듯함이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역시 사진으로 남기는 게 제일 재미있어!
완성된 캔들은 포장을 예쁘게 해 주셔서 바로 선물 가능하도록 해주셨어요. 선인장은 몰드에서 빼다가 양 팔이 골절되었지만 선생님이 예쁘게 수술해주셨습니다(핵 금손)ㅋㅋㅋ 그래서 혹시 또 부러질까 싶어서 따로 포장해달라구 말씀드렸더니 이렇게 선인장은 투명한 종이봉투에 담아 주셔서 넘 귀여웠어요.
시간은 1시간에서 1시간 30분 정도 걸렸지만, 무료한 휴가 중에 아주 뿌듯함이 가득한 하루를 보낼 수 있었습니다. 다른 원데이 클래스도 관심이 생기더라구요. 아직 미술이나 그릇 만드는 공예는 자신이 없지만...! 마카롱이나 빵을 만드는 클래스를 들어볼까 생각 중이에요.
솜씨당이란 앱과 양대 산맥을 이루는 'flip'도 광고를 많이 하고 쿠폰도 주던데 다음에는 이걸로 한번 도전해보려고 해요. 캔들 만들기는 저처럼 초보도 쉽게 할 수 있어서 데이트로 와도 좋을 것 같아요! 안 그래도 코로나 때문에 데이트할 거 없는데 원데이 클래스가 비싸긴 해도 남는 결과물이 있어서 좋은 것 같습니다. 아 물론 준비물은 남자 친구 혹은 여자 친구...^^
*내 돈 주고 내가 수강한 원데이 클래스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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