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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ie

[싱가포르 맛집] Grand Hyatt Hotel 애프터눈티 - 10 Scotts

안녕하세요, 킴방토입니다.

지난 주말 오차드에 위치한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애프터눈티를 즐겨보았습니다. 서울에서는 비싸고 비싸서(?) 감히 시도하지 못했던 하이 컬쳐였는데, 싱가폴에 오니 별걸 다 해보네요. 요즘엔 코로나 때문에 모든 애프터눈티는 뷔페식이 아닌 서빙으로 운영되고, 무한 리필로 직원분이 직접 리필한 음식을 가져다주는 식으로 진행됩니다. 예약은 적어도 일주일 전에는 알아봐야 하는 것 같아요. 요즘 싱가폴은 사람들이 모두 밖으로 나오는 시즌 같달까요. 어딜 가든 사람이 바글바글 하기 때문에 커피 마시러 가는 것도 웨이팅이 있는 정도랍니다.

 


운영시간!


1st seating - 12:00pm - 2:30pm, daily

2nd seating - 3:00pm - 5:00pm, daily

$55++ per adult (non-alcohol)
$88++ per adult (alcohol)

$35++ per child (aged 4 - 12 years)​

 

 

저는 3시 - 5시 구간($55)으로 예약했고, 시간 맞춰서 지정된 자리로 안내받았습니다. 모든 자리가 소셜 디스턴스를 위해 멀리 떨어져 있었지만, 옆에 앉은 테이블은 2개 구역을 한꺼번에 잡아서 예약해서 굉장히 시끌벅적하게 떠드는 통에 제 친구와의 대화는 잘 들리지 않았어요... 물론 직원분이 오셔서 자리를 옮기지 말라고 당부했지만, 건배도 같이하고 뭐 화장실도 같이 다녀오시는 것을 목격해서 촘촘한 싱가포르의 방역 체계의 허점을 발견해버렸습니다 ^^


애피타이저 형식으로 나온 첫 서빙!


애프터눈티라 디저트류와 차/커피 위주로 나올 것이라 예상했는데 배를 채울 만한 것들도 나오더라구요. 새우, 참치, 굴 등의 해산물부터 조그마한 팬케이크, 하몽과 무화과, 참치를 얹은 빵, 그리고 치즈와 샐러드가 먼저 서빙되었습니다. 솔직히 첫 번째 나온 음식들이 제일 맛있었던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ㅎㅎ

 

이 중에서는 살짝 양념된 새우가 제 취향이었습니다. 그리고 쨈을 발라먹는 작은 팬케이크도 맛있었어요. 근데 굴도 먹을 때는 싱싱했는데... 집에 가는 길에 급 복통을 안겨주어 화장실을 찾느라 고생했답니다. 역시 더운 나라에서는 날 음식은 주의해야 해요!


Gold Muscato Oolong Tea


친구를 기다리면서 읽은 블로그에서 추천하던 골드 무스카토 우롱차! 사실 민트티 대충 주문하려고 했는데 포도향이 난다고 해서 바로 시도해봤습니다. 차는 따뜻하게 먹는 것이 뭔가 문화인 듯 하지만... 날이 너어무 더웠기 때문에 얼음을 함께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랬더니 위스키에 들어가는 각얼음을 주었어요. 맘에 들어. 그리고 사진에서 보듯, 금빛 알갱이가 반짝반짝, 마치 스파클링 와인처럼 빛이 나서 완전 저격이었어요. 다만 차가 너무 뜨거워서 얼음이 넘 금방 녹았지만, 차 자체는 정말 맛있어서 혹시 특별히 끌리는 차가 없다면 시도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근데 얼음을 자주 요청하고 싶었는데 직원분들이 너무 바쁘셔서 음식 리필도 눈치가 보이더라고요. 좀 더 적극적으로 점원에게 어필하지 못한 소시민 킴방토는 얼른 코로나가 끝나서 혼자 마구마구 가져다 먹고 싶습니다. 가격은 똑같다구요! Come on!


조금 짭짤했던 샐러드, 고기 한점 없는 샐러드 실화인가요!


코스로 나오기는 하지만서도... 야채만 썰어주는 샐러드라뇨! 이것은 너무나도 실망이라구요! (사실 뒤에 비프 웰링턴 나오는데 모르고 있다가 초반에 화남ㅋㅋㅋ) 메인 음식들이 조금 빨리 나왔으면 같이 뇸뇸 먹었을 텐데, 테이블이 만석이라 거의 1시간 30분 정도 뒤에 서빙된 비프 웰링턴. 그즈음에는 배가 불러서 거의 먹지도 못했어요. 세상에 메인 요리보다 디저트가 먼저 나오다니... 원래 애프터눈티가 이렇게 순서 없이 나오는 것인가요? 사실 싱가폴 야채 물가가 엄청 비싼 것을 감안하면, 이 정도 나온 게 감지덕지하긴 하지만...


VIPS 맛이 나는 디저트들


배가 덜 부른 상태에서 먹었던 해산물들과 빵이 제일 맛있었다고 느낀 것은, 디저트에서 결혼식 뷔페의 맛이 났을 때부터 였을까... 아니면 배가 불러서 그렇게 느낀 걸 수도 있는데 디저트는 전반적으로 별로였어요. 산딸기 마카롱은 꼬끄도 쫀득하고 먹을만했지만 나머지는...정말 좋게 말해봐야 VIPS...?

다만 분위기 자체는 굉장히 고급지고 좋았어서, 티를 다양하게 시도해보고 음식도 핑거푸드식으로 먹는다면 이 예약 경쟁이 치열한 싱가포르에서 10 Scotts는 좋은 선택 일수도 있습니다! 다만 음식의 질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다른 곳으로 가는 것을 추천해요. 얼른 코로나가 풀려서 좌석도 빽뺵하게 두고 사람 많이 많이 받는 맛있는 음식점이 많이 열리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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