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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여행] 베이글 먹고 겨울 센트럴파크에서 아이스 스케이팅! 뉴욕 3일차_#6

맥주먹고 숙소 돌아와서 새벽 5시까지 수다떨었던 둘째날 뉴욕에 이어, 며칠동안 기다려왔던 뉴욕 베이글모닝 >_< 한~두시간만 자도 푹 잘수 있는 여행용으로 대출받은 체력 덕분에 자고있는 친구를 뒤로하고 먼저 맨하탄으로 향했다.

 

 


롱아일랜드 시티 Sonder Court Square는 맨하탄을 주로 여행하는 나에게 아주 최적이었음. 숙소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거리에 위치한 메트로 덕분에 업타운, 타운타운 할 것 없이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었음. 일단 타임스퀘어쪽으로는 환승이 필요없이 바로 갈 수 있는데 타임스퀘어에서만 9개 라인이 지나가는 역이라서 편했음.

뉴욕의 베이글이라고 하면 베스트 베이글, 에싸베이글 그리고 머레이스 베이글이 가장 유명한데, 오늘 갈 곳은 직장 동료가 추천해준 Zucker's Bagel. 지점이 여러군데 있는데 오늘 일정을 고려해서 센트럴파크 근처에 있는 지점으로 정했다. 사실 10년 전 에싸베이글이 너무 맛있었던 기억이 있어 거기로 갈까 했지만, 거리가 조금 애매했음.

 

 


@Zucker's Bagel
273 Columbus Ave에 위치한 저커스 베이글. 서브웨이 주문만큼이나 어려운 베이글 주문. 완벽한 베이글을 주문하기 위해 여행 오기 전부터 영어 연습을 매진했지만... 뉴요커들의 아침식사인 베이글답게 줄이 조금 길어서 그냥 애브리띵베이글에 스캘리언 크림치즈로 만족하기로 했다.

 

 


날씨가 엄청나게 춥지는 않았어서 밖에 자리를 차지하고 당장 포장한 베이글을 먹어보기로 했음. 갓 구워낸 따끈한 베이글이 뉴욕의 찬 공기에 빠르게 식어가는게 느껴졌음. 한국의 베이글 식감이 약간 턱이 아픈 쫄깃함이라면, 뉴욕의 베이글은 딱 '적당'함이란걸 아는 쫀득함임. 그래서 씹을수록 고소함을 느낄 수 있고, 맛에 방점을 찍는 것은 부드러운 크림치즈를 아낌없이 발라주는 것.

대파 크림치즈는 처음 먹어보는데 애브리띵 베이글의 짭쪼름한 토핑과 잘 어울리는 맛이었음. 베이글 반 쪽 먹고 배부르다는 사람들이 이해가 안갈정도로 정신 차려보니 다 먹어버린 상황이었음ㅋㅋ... 아침으로 먹은 베이글은 진리였음을 깨닫고 냉동인간이 되기 전에 따땃한 커피를 먹어야 했기때문에 자리를 나섰음.

 

 


@Shakespeare&Co.
뉴욕 브이로그에서 봤던 카페. 사실 갈 생각은 없었음. 근데 차가운 뉴욕거리를 걷다보니 온도가 엄청 낮진 않았지만 손이 깨질것 같은것 + 화장실이 너무 가고싶어서 들른 곳. 화장실이 없으면 다른데를 찾아야했지만, 다행스럽게도 안쪽에 화장실이 있어서 나를 살려준 카페.

안쪽에는 서점이 있어서 구경도 할 겸 했지만, 사실 영어로 된 책은 대학교 졸업한 이후로 알러지가 생겨서 서점은 빠르게 스킵. 앞쪽에 있는 카페에서 플랫화이트를 주문했음. 근데 커피를 전문으로 하는 곳은 아닌지라, 딱~히 인상적인 플랫화이트는 아니었음. 게다가 먹고 가겠다고 했는데 종이컵에 주는걸 보니 인력이 딸리나...? 그래도 따뜻한 커피를 밖이 보이는 '실내'에서 먹을 수 있어서 좋았음.

 

 


@Levain Bakery
74th Street 반지하에 위치한 르뱅베이커리. 뉴욕은 GPS 정확도가 30%정도로 매우 낮음... 가장 기본적인 위치도 못잡을 뿐더러, 동/서/남/북은 무조건 틀린다고 봐야함. Zucker's bagel 근처에 있는걸로 확인하고 지도에 핀해뒀는데 아무리 걸어가도 안나오길래 다시 확인하니 정 반대로 가고있었던 나...^^

르뱅베이커리 근처로 가면 갈수록 초코쿠키냄새가 진해짐. 원래는 한국에 올 때 10개정도 사와서 냉동고에 얼려두는게 목표였는데, 이 날은 오후 일정이 가득차있어서 맛보기용으로 딱 두개만 샀음. 베이글 먹은지 얼마 안되어서 친구랑 접선해서 간식으로 먹어야지~하면서 오트밀 쿠키와 초코 쿠키 이렇게 두 개 구매 완.

 



뉴욕 여행이 재미있는 이유는 길거리가 예술이기 때문일까... 손이 깨질 것 같아도 사진기를 놓을 수 없는 예쁜 뉴욕의 길거리. 일요일에만 열리는 Grand Bazaar NYC에 들르기 위해서 걷던 중 하늘도 너무 예쁘고 건물들도 예뻤음. GPS는 계속 말썽이라서 거의 감에 의존해서 골목을 이리저리 누볐지만, 눈이 즐거워서 그런지 엉망인 GPS에 빡치진 않았음.

 

 


골목을 조금 헤맨덕분에 시간이 많지는 않았던 그랜드 바자, 매주 일요일에 여는 가장 크고 오래된 마켓인데 캐쉬 온리가 많고, 대부분 빈티지나 수제라서 기념품 사가고 싶은 사람은 좋아할만한 곳. 근데 나는 별로 관심은 없어서 한번 후루룩 보고 나옴. 그리고 구경을 하려고 부스에 몸을 들이미는 순간 스몰토크가 시작되어 버려서 내향형 인간에게는 조금 공포랄까... 그래서 사진도 거의 못찍음...^^

 

 

@Central Park, Wollman Rink
뉴욕 여행의 하이라이트와도 같았던 Central Park ice skating! 빅애플 패스에 포함된 액티비티로, 입장권과 스케이트 대화료 모두 빅애플패스로 구매했음. 원래는 록펠러센터 아이스링크에서 타고싶었지만, 너무너무 비싸고, 크리스마스에 가까워지고 있어서 일단 그 일대가 엄청나게 혼잡했음.

Woolman Rink로 정한걸 후회할까봐 걱정했는데, 스케이트 타는 순간 후회는 무슨, 너무 잘한 선택임. 링크 크기도 크고 멋진 맨하탄의 건물들을 보면서 스케이팅한건 아직까지 선명하게 기억에 남을 정도로 너무 좋았다. 사람이 많긴하지만, 스케이팅을 못할 정도로 많지는 않았고 스케이트도 구릴까봐 걱정했는데, 의외로 관리가 잘 되어 있었던건지 아프지 않았음. 스케이트를 타는 저 순간엔 추위를 하나도 느끼지 못했고 오히려 더웠음!

 

 


스케이팅을 마치고 나와서 먹어본 르뱅쿠키.
저 엄청나게 큰 단풍나무를 보면서 먹어봤는데, 세상에, 쿠키가 이렇게 쫀득할 수 있구나. 한국에서 파는 르뱅쿠키들이 다 사기(?)라는건 알고있었는데 이 쿠키는 정말 어나더레벨의 식감과 풍미를 자랑했음. 다만 미국식 디저트답게 엄청나게 달고 큼지막해서 나눠서 먹게 됨 ㅋㅋㅋㅋ 친구는 이 쿠키를 먹더니, 너무 배가 고프다며 뭐든 때려넣어야겠다며 푸드 트럭을 찾아 헤매기 시작함 ㅋㅋㅋㅋ

 

 


마침 샌트럴파크 출구 근처였어서 할랄푸드 트럭이 있었음. 나는 있다가 할랄가이즈를 갈 생각이었어서 친구만 먹임. 여기 아주 근사한 빌딩뷰와 그 뷰를 찍을 수 있는 엄청 거대한 바위가 있는데 거기 근처에 있는 벤치에 앉아서 먹었음. 평화로움 그 자체. 양고기로 시켰는데 고기 잡내를 좀 걱정했지만 친구는 엄청 맛있다며 잘 먹었음.

친구를 모마에 데려다주고, 르뱅쿠키가 조금 남아있어서 나는 입구에서 밴당함! ㅎㅎㅎㅎ 근데 나는 모마를 그렇게까지 보고싶진 않아서 친구에게 내 현대카드를 들려보내고 할랄가이즈를 먹으러 가기로 함! 오히려 좋아!

 

 


모마 앞에 있는 할랄트럭에서 구매하고 적당히 그 근처에서 먹으려고 했는데, 거기서 그거 팔던 미친놈이 자꾸 번호를 달라고 하고 인스타, 페북 계정을 요구해서 도망치듯 벗어남... 미친놈이 계속 끈질기게 내 음식은 안주고 아이디 요구해서 개무서웠음... 그래서 5번가를 타고 쭉쭉 내려와서 뉴욕 도서관 앞에서 먹음!

뒤쪽 브라이언트 파크에는 주말맞이인지 뭔지 사람이 너무너무 많아서 줄을 서서 들어가야 할 지경이기에 도서관 앞으로 왔는데, 마침 도서관이 오늘 쉬는 날이라서 아무도 없었음. 근데 사람은 없고 비둘기는 많음...^^ 비둘기들이 위 아래 양 옆에서 내 할랄을 노리기에 있던 식욕도 다 달아나서 반도 못먹고 다 버렸음.

 

 


앉아만 있자니 추워서 그 근처에 있는 Whole Foods Market으로 들어갔는데, 들어가자마자 발견한 내 크로아상 토스트!!!!! 그렇게 찾아 헤맸을 땐 없더니 이렇게 운명적으로 만나기로 한거야~~~? 소중하게 식빵을 계산하고 나오니 다리가 너무 아파서 카페를 가야지 싶었음. 근데 여기서 느낀건... 맨하탄 타임스 스퀘어 근처는 무조건 평일에 갈 것... 주말은 정말 사람이 너무나도 많다. 코로나? 그런거 뉴욕 주말엔 없다 이거야...

 

 

 


록펠러센터 주변으로 카페는 모두 사람이 들어차있고, 어딜가도 사람이 너무 많아, 심지어 길거리에도 사람이 널려서 빠르게 슉슉 지나갈수도 없음. 그냥 사람들로 꽉 차있는 거리 그 자체! 그래서 스타벅스로 가서 친구가 모마 관람을 마칠 때 까지 좀 쉬기로 했음. 근데 뭐 관광객 중 나만 스타벅스 가고싶을리가... 스벅에도 사람이 너무 많아서 줄 서서 주문했다가는 자리에 못 앉을 것 같아서 스타벅스 앱을 깔고 사이렌오더로 주문했음. 

 

스벅 앱에 트래블월랫을 등록하고 핑크 레몬에이드를 시켰음! Dragon Drink Starbucks Refreshers Beverage인데 미국에서만 마실 수 있는 것 못참지! 거의 20분 넘게 기다려서 받은 음료를 아껴서 먹는데, 옆자리에 앉은 라티나 어르신이 그건 뭐냐면서 너무 신기하다고 스몰토크를 걸어오심 ㅋㅋㅋㅋㅋㅋ 그래서 그분에게도 You should try~~하고나서 애써 눈을 마주치지 않기 위해 노력함...^^ 

 

 

 

 

모마를 관람하고 온 친구와 함께 록펠러센터 앞 쪽의 레이저쇼를 관람했음. 여전히 사람이 꽉꽉 들어찬 거리지만 크리스마스 바이브가 넘실넘실해서 여행자의 기분을 만끽했음. 바로 뒤 쪽으로 The tree가 있어서 얼른 그거 보고 집으로 가기로 함 ㅋㅋㅋㅋㅋ 친구도 E지만 이정도의 혼잡한 거리는 얼른 벗어나고 싶었던 듯!

 

 

 

@Rockfeller Center 

너무 멋졌던 록펠러센터 트리. 규모감이 엄청난 이 트리 장식품들을 대략 계산해도 10억대 후반이라고함. 스왈로브스키 장식으로 치장해서 매년 록펠러센터 앞에 크리스마스 한 달 전부터 세우는데, 이 트리를 보려고 뉴욕에 오는 사람도 있을 정도. 거의 겨울 뉴욕의 상징과도 같아서 뉴욕을 배경으로하는 스파이더맨에서도 나왔던 곳! 

 

이 근처 메트로를 타는 것 자체가 거의 불가능해 보여서, 가장 가까운 역으로 걸어간 뒤에 숙소로 돌아올 수 있었다.  

 

 

 

 

내가 좋아한 뉴욕의 풍경! 블록단위로 설계된 뉴욕은 이렇게 높다란 빌딩들 사이로 뻗어있는 도로가 인상적이었다. 이 풍경을 볼 때 마다 약간 뚫어뻥으로 속을 펑 뚫는 느낌이 들었음. 

 

3일차밖에 되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떠나기 싫었던 뉴욕. 비가 안와서인지 기분도 좋았던 3일차의 뉴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