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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여행] 2일차, 조금은 따뜻해진 경주의 날씨!

걱정했던 것과는 다르게, 따뜻하게 잤던 위연재 한옥스테이. 공기는 조금 차가웠지만 아랫목이 뜨끈해서 땀까지 흘리면서 잤다. 조식은 오전 8시 30분~9시 30분, 1시간 동안 별채로 가서 가지고 와야 해서 9시에 알람 맞춰두고 일어났다. 

 

 

위연재 한옥스테이 - 무열방에서의 아침

 

여기 후기에 아침 햇살과 함께 조식 먹는 사진이 많이들 올라오던데... 일단 날이 너무 춥고 다른 방들과 출입구를 같이 써서 불가능. 왜냐면 부끄러우니까... 

 

식빵 2개에 모닝빵에 에그마요를 채운 샌드위치가 나왔다. 귤 3개와 방울토마토 3개랑 커피, 녹차도 같이 주심. 양이 많지는 않은데 아침이다 보니 많이 안 들어가서 식빵 하나에 딸기쨈 발라서 먹고 말았다. 어차피 또 나가서 밥 먹을 건데 배 채워 뭐행~ 

 

 

경주 동궁원

 

11시 체크아웃에 맞춰 조금 이르게 나와보았다. 원래는 밥을 먹으려고 했는데 친구가 빵을 흡입하더니 밥은 안땡긴다고 해서 택시 타고 다음 일정으로 향했음. 근데 경주는 왜 이렇게 택시비가 네이버 지도에서 나온 것보다 훨씬 많이 나오지?라고 의문점이 들어서 검색해보니.... 이런 게 있었음.

 

이는 도시와 농촌(읍·면)이 공존하는 도농 복합지역에 적용하는 복합할증제도에서 비롯됐다. 택시가 시 중심지에서 한적한 농촌지역으로 승객을 데려다 준 뒤 빈 차로 돌아올 것을 고려해 택시의 손실을 보전해주는 취지의 제도다. 경주시의 경우 96년 도입했다. 경주시에 따르면 경주 동부동 신한은행 네거리를 중심으로 반경 4㎞넘을 경우 '시외'로 간주해 복합할증 55%가 적용된다. 139m당 100원이 올라간다.

 

아니... 55%라니... 너무 심한거 아닌가... 어쩐지 카카오 택시를 부르면 바로바로 잡히더니... 이런 복합할증이라는 제도가 있어서 오히려 좋아~하시면서 콜 잡으신 것이군... 예측치와 크게 웃돌게 나와서 검색해보고 뭔가 사기당한 느낌을 받았다...

 

 

동궁원 1관과 2관

 

이 식물원은 2개의 관으로 구성이 되어있고 입장료도 생각보다 저렴한 1인 5천원이었다. 온실이라 내부는 굉장히 더워서 전 날 혹한의 날씨를 겪고 그것을 대비한 내 옷차림은 말 그대로 투머치였음... 저기요... 내복도 껴입었다고요 T-T

 

굉장히 많은 종류의 식물들이 있었고 층고도 높아서 가장자리로는 위에서 볼 수 있도록 데크가 구성되어있었다. 아무래도 식물원이다보니 어르신들이 매우 많았음ㅋㅋㅋ 

 

 

동궁원 옆에 위치한 버드파크

 

버드파크는 갈까말까 고민했는데, 같이 간 친구가 가보고 싶다고 해서 입장권을 끊었음. 1인 2만 원이라는 조금은 비싼 가격이지만 여행지에 왔으니, 볼 건 다 보고 가기로 했다. 근데 후회 없는 도전이었음. 일단 들어가자마자 새가 엄청나게 많고 심지어 그냥 풀어 두고 내 머리 위로 날아다니기까지 함... 먹이도 구매해서 날아다니는 새들에게 먹이를 줄 수도 있는... 아무 인터랙티브의 끝을 달리는 버드파크였다. 

 

 

스킨십을 좋아하는 새 / 새 먹이 주기 체험

 

그리고 스킨십을 유난히 좋아하던 새도 있어서 막 만져줄수도 있었음. 아니 막 더 만져달라고 저 틈 사이로 고개를 막 들이밀어 ㅠㅠㅠ 색깔도 너무 예뻐서 기억에 남는당 ㅎㅎㅎ 이런 체험을 좋아한다면 버드파크는 꼭 가야 할 듯... 하지만 나는 새를 무서워하지... 막 나한테 똥을 갈길 거 같아... 무서워

 

그리고 2관으로 가면 닭, 토끼, 타조, 카피바라, 팽귄 등 다양한 동물들이 있었다. 공간 집약적인 효율성 갑의 버드파크였음.

 

 

조조칼국수

 

이렇게 동궁원과 버드파크 관람을 마치니... 너무 배가 고파졌다. 마침 횡단보도만 건너면 유명한 한정식집, 순두부 골목과 미리 알아둔 맛집인 조조칼국수가 있어서, 날도 춥고 하니 칼국수를 먹기로 했다. 

 

하지만 점심 시간에 임박했던 터라 웨이팅이 있었음. 한 15팀 정도였는데, 칼국수는 코리안 패스트푸드의 대명사 아님...? 그래서 무작정 기다려보기로 했다. 사실 칼국수랑 해물파전을 파는 곳이라 오래 먹어봤자라는 생각이었는데, 실제로 웨이팅은 빨리빨리 빠졌고 30분 정도 기다리니 들어갈 수 있었다. 

 

여기 테이블링 원격 줄서기가 지원되는 식당이라, 알았다면 횡단보도를 건너기 전에 신청해뒀을 텐데 어리석었다...

 

 

해물칼국수 2인분!

 

근데 예상보다 음식이 조리되는 시간이 오래 걸렸음. 바로바로 나올줄 알았는데 음식이 꼭 한 번에 나가야 하는지 한 15분은 앉아서 기다린 느낌...! 기다리는 동안 먼저 나온 김치를 먹었는데, 조금 달고 매워서 음... 칼국수에 어울리려나 했음. 근데 진짜 김치랑 칼국수 조합 미쳤고, 너무 맛있어서 말도 안 하고 먹었던 기억...

 

 

새우 해물파전

 

개인적으로는 칼국수보다 이 새우해물파전이 정말 맛있었는데, 아낌없이 뿌려진 새우 토핑과 오징어 그리고 부추 파전의 맛이 엄청났다. 그리고 두꺼운 파전이 아니라 아주 얇게 편 부추 반죽 위에 재료가 듬뿍 얹어져 있어서 맛이 조화로웠다. 칼국수와도 잘 어울려서 막걸리도 시켜서 오전부터 한 잔 함 ㅎㅎㅎ

 

 

경주보문관광단지 아덴(Aden) 1호점

 

칼국수와 해물파전을 조진 뒤, 택시를 타고 보문관광단지로 가보았다. 사실 볼만한게 없어서 고민했는데 그래도 여행 왔으니 안 본 데는 없어야지~하면서 와봄. 밥 맛있게 먹었으니 카페인 수혈을 해야 하기도 하고! 

 

아덴은 황리단길에도 2호점이 있고, 여기 보문관광단지가 1호점이라고 했음. 카페 자체가 굉장히 크고 베이커리 종류도 많았지만 내 배는 이미 칼국수와 파전으로 가득차서... 아메리카노를 때리고, 친구에게 시그니처 커피인 첨성대 커피를 먹어보라고 했다. 

 

 

첨성대커피와 콜드브루

 

첨성대 커피라고 해서 별건 없고... 아인슈페너 위에 첨성대 무늬가 들어간 커피였다. 이번 여행 내내 첨성대가 그려진 음식이나 물건에 정신 못 차리는 경향이 있지만... 그래도 경주 여행 왔으면 경주 같은 것을 먹고 싶은 여행자의 마음.... 다행히 커피 맛도 괜찮아서 아침에 동궁원과 버드파크에서 쏟은 에너지를 회복했다. 날씨도 좋아서 바로 앞 쪽에 있는 호수를 보면서 다음엔 어디 가지를 생각했다.

 

 

경주보문관광단지

 

카페에서 나와보니 이 근방은 산책밖에 답이 없어서 천천히 걸어보았다. 이 옆에 경주랜드가 있는데 개인적으로 놀이기구를 너무 무서워하기 때문에 선택지에서 제외. 호수 근방을 걸으면서 배를 꺼친 후, 교리 김밥을 먹기로 계획을 세움. 날씨가 어제보다는 따수워서인지 아니면 주말, 신년 효과인지 산책하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이 보문관광단지 내에도 황리단길에서 파는 황남쫀드기와 황남옥수수가 있어서, 굳이 황리단길에서 기다릴 필요 없이 여기서 먹어두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음.

 

 

경주보문단지 내 교리김밥

 

황리단길에서 가야지 가야지하다가 추워서 못 간 교리김밥. 경주 여행했던 친구가 2시간 기다려서 먹었는데 그럴 맛은 아니라고 해서 큰 기대는 하지 않았음. 줄도 없고 해서 바로 포장해서 가지고 나왔다. 근데 2줄이 최소 구매 수량이라니... 너무 비싼 거 아닙니까... 2줄에.. 9000원... 근데 고기가 아닌 계란 지단이 70%... 

 

그래도 맛있다는 후기도 있으니 도전해본다...

 

 

교리김밥 2줄

 

아직 배가 안고파서 한 개씩만 먹어보자 하고 가게 앞에서 시식을 해보았다. 약간 짠맛이 있지만 그래도 걱정했던 계란 비린내는 덜하고 맛있었다. 엄청 푸짐한 김밥을 먹는 느낌. 왜 근데 김밥을 먹는데 떡볶이 생각이 나는지 모를... 다 먹을수는 없어서 그대로 다시 가방에 넣고 다음날 아침으로 내가 먹어버렸다 >_<

 

다음날 먹으니까 사실 덜 맛있긴 했는데 그래도 날이 추워서 안 상하고 잘 보관된듯함...

 

 

다시 돌아온 황리단길

 

황리단길에서 마지막 저녁을 먹기로하고 택시를 타고 이동했음. 어제와 다르게 차도 빼곡하고 사람도 엄청나게 많아서 아 역시 주말, 성수기 경주는 오면 안 되는 곳임을 깨달음... 사람 진짜 너무 많아서 어제 날이 그렇게 추운데 황리단길이 다 공사 중이었나 싶었음. 

 

쫀디기집, 호떡집 다 줄이 엄청나게 길었고 이게 어제였다면 나는 그냥 먹는 걸 포기했을 듯... 경주는 차가 없으면 불편하지만 있어도 불편하다는 게 이걸 두고 하는 말인가 싶었는 게... 황리단길 근처에서는 택시도 많이 막혔다. 메인 도로는 그냥 주차장... 난 이제 절대 차 가져올 생각 안 할 것 같음.

 

 

마지막 저녁식사는 동리에서 -

 

원래 백년손님을 가려고 찜해뒀는데 최근 후기가 아주 비추의 연속이라서 마지막 저녁식사를 망치고 싶지 않은 나머지 웨이팅을 조금 하더라도 동리로 변경했음. 동리는 3시 - 5시 브레이크 타임인데, 사실 한정식을 먹고 싶어서 갔던것인데... 5시 - 8시는 주점으로 운영한다고 해서 실망했음... 

 

근데 다른 손님들도 마찬가지인지, 메뉴를 보더니 그냥 나가시는 분들도 많이 계셨음. 내가 찾은 후기에 한식 주점도 꽤 맛이 괜찮다라는 의견이 있어서 우리는 여기서 마지막 저녁을 먹기로 했다. 

 

 

마지막이니까 술도 한 잔 해야지~

 

경주 특색의 막걸리를 먹고싶어서 서울에도 파는 경주 법주 쌀막걸리를 시켜봄. 이런 게 다 분위기고 경주에서 먹으면 더 맛있겠지 싶었음 ㅎㅎ 아예 흔들지 않고 윗 쪽 맑은 부분을 청주로, 아래쪽을 막걸리로 먹기도 한다는데, 개인적으로 청주를 안 좋아해서 흔들어서 먹어봄. 굉장히 특이한 맛이었음.

 

 

육전과 들기름 막국수

 

육전은 매우 얇게 부쳐져서 한 7장 정도 나왔고, 저 파절임이랑 궁합이 좋았지만 전반적으로 살짝 느끼한감이 있었음. 고추피클이나 이 느끼함을 중화시킬 무언가를 같이 시켰다면 더 좋았을 텐데 조금 아쉬웠음. 메뉴 자체가 많지 않아서 이 정도면 선방한 것이라 생각함. 

 

 

들기름 막국수는...실망

 

이 들기름 막국수는...너무 느끼했음. 육전을 먹으면서도 느끼하다는 생각을 했는데 막국수도 느끼해서... 간장을 더 달라고 할까 고민했지만 그냥 배도 덜 고프고 해서 거의 다 남겼다. 

 

양파 피클이나 아삭이 고추라든지 조금 더 식감을 다채롭게 가져갈 수 있는 사이드 메뉴가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은데 너무너무 아쉬웠다. 사실 황리단길은 관광지의 맛이 너무 강한 느낌이라 다음에 경주에 오면 황리단길이 아닌 현지인 맛집을 꼭꼭 찾아가야지 싶었다(미리 찾았는데 안 열었던 것이지만...) 

 

이렇게 경주 여행을 마치고 다시 버스를 타고 신경주역으로 향했다. 1박 2일이 조금 짧긴 하지만, 계획한 것들을 다 보고와서 좋았다. 아쉬운 것은 밀면과 떡볶이, 만두, 황남빵, 최영화 빵을 못 먹은 것 정도...

 

다음에 날 좋으면 혼자 여행으로 오기도 꽤 좋은 곳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