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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여행] 너무 추웠던 경주, 1일차 탐방기

올 한 해를 어떻게 마무리할까 하다가 하루 연차를 내고 다녀온 경주!

사실 수학여행을 다녀온 중학생 때 이후 처음으로 가는 거라서 뭘 해야 할지도 막막했지만 열심히 여행 브이로그도 보고 네이버 지도로 맛집도 찾아보면서 준비했다. 

 

제일 힘들었던 것은,,, 기차표

12월 28일 이후 기차 발매일이 차일피일 미뤄지는 바람에 12월 22일 오후 2시에는 엄청난 트래픽이 몰렸고 40~50분간의 티켓팅 끝에 왕복 편을 잡을 수 있었다. 

 

 

SRT를 타고 신경주역 도착!

 

날씨가 엄청 화창했던 경주! 배가 고파서 택시를 타고 목적지로 갈까하다가 버스가 잘 되어있다는 후기를 보고 역 앞 시내버스를 기다렸다. 한 10분도 안 기다리니 바로 버스가 와서 출발 출발! 

 

근데 날씨가 진짜 너무 추워서 오들오들 떨면서 기다림... 아니 서울보다 온도는 안낮은데 칼바람 실화냐고요... 

 

 

경주 중앙시장

 

내 목적지는 '현대밀면'이었는데.... 막상 버스에서 내려보니 샷따가 내려가 있는 것 아니겠음...? 분명 네이버 지도에는... 오픈 11시로 나와있는데... 이럴 리 없어... 곧 열겠지... 라며 중얼거리며 가게 앞으로 달려가 보았는데... ㅎㅎㅎㅎㅎ

 

12월 한 달 휴무, 신년에 연다고 나와있음. 아니 이런 공지는 네이버 지도에 해주시면 안될까요!!! 네!!!!??? 

 

마음을 다스리며 근처 플랜 B였던 설렁탕집으로 향해봄... 아주 가까운 곳에 위치했던터라 그래도 역시 미리 알아와서 다행이야~라고 하면서 중앙시장으로 갔음. 네. 여기도 휴무~ 아니 진짜 이러기 있습니까? 어떻게 플랜 A, B 다 닫아요~~~~ 네이버 지도에 업데이트 제발 해주시면 안 될까요??? 

 

 

황리단길 인근 다인매운등갈비찜

 

플랜 C였던 다인등갈비찜에 가려면 걸어가거나 택시를 타야 하는데, 1KM밖에 안돼서 택시가 안 잡힐까 봐 매우 예민했던 나... 근데 카카오 택시로 부르니 바로 잡혔음. 경주 카카오 택시 엄청 잘 잡히긴 하더군... 서울 택시에 익숙해져서 목적지 가까우면 사실 안 잡힐 줄 알았음.

 

많이 막힐까도 걱정했는데 황리단길 인근이 좀 막히고 가게 근처는 안막혔음. 여기도 닫았을까 봐 너무 걱정했는데 멀리서 가게 안이 환한 것을 보고 얼마나 기뻤던지...

 

 

매운등갈비찜 2인분

 

배고파서 현기증이 났던 우리는 바로 등갈비찜 중간맛으로 2인분을 주문했음. 후기가 좋았던 집이라 많이 기대를 했는데 사실 등갈비가 딱 8개 들어있어서 양에 실망...가격이 비싸서 가격에도 실망... 맛은 있는데 가성비는 안 좋았음. 아무래도 관광지 근처니까 조금 비싸다란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달짝지근하면서 매워서 쿨피스 하나 시켜서 등갈비를 박살냈음. 등갈비 자체는 부드럽고 뼈랑도 잘 발라져서 좋았음. 

 

 

치즈볶음밥

 

근데 등갈비를 다 먹고도 배가 안차서... 치즈볶음밥을 시켜보았음. 한 개~두 개 고민하다가 황리단길 가서 다른 것도 먹어야 하니까 1개만 시키자 했음! 

 

맛은... 그냥 치즈볶음밥맛! 맛이 없지도, 그렇다고 훌륭하지도 않은 그런 맛인데 등갈비 양이 워낙 부족하니까 치즈 볶음밥이나 계란 볶음밥은 꼭 시켜 먹어야 할 것 같았다. 

 

밥을 다 먹고 나와서는 바로 근처에 있는 숙소로 가서 아직 체크인 시간이 되지는 않았지만 짐을 맡길 수 있냐고 여쭤보니 흔쾌히 허락해주셔서 한껏 가벼워진 발걸음으로 황리단길로 향했다. 

 

 

황리단길의 복작시러운 모습

 

아니 근데... 내 생각에도 12월 경주는 비성수기이긴 하지만... 황리단길 전체는 보수작업이 진행중이었고, 사람은 사람대로 바글대서 아주 난장판이 따로 없었다. 날씨도 엄청 추운데 초행길이라서 어디로 가고 있는지도 잘 모르겠는 판국에 공사 차량, 인부,, 그리고 포클레인까지 난리 법석을 떨고 있어서 매우 매우 짜증이 났음...

 

황리단길을 더 둘러보고 카페로 갈 생각이었지만, 정말 모든 길이 이모양이라서 포기를 하고 카페부터 감!

 

 

대릉원타르트가 맛있는 카페 설월

 

대릉원을 아직 보진 않았지만, 대릉원 타르트가 그렇게 맛있다고 하길래 타르트부터 먹으러 가 보았다. 분위기 있는 2층 한옥 카페로 다행히 자리가 있어서 2층으로 자리를 잡고 주문하러 가보았음.

 

 

대릉원타르트와 삽 모양 숟가락! 

 

너무 귀여운 대릉원타르트!!! 숟가락도 삽 모양이라 도굴의 느낌을 낸 그런 느낌ㅎㅎㅎㅎ 밖이 매우 추웠지만 이렇게 귀여움 뽀짝 한 타르트를 보니 갑자기 신이 나기 시작함. 

 

 

대릉원 타르트 단면도

 

숟가락으로 살짝 왕릉(?)부분을 들어대니 쑥 색깔 크림이 가득 차있었음. 단면을 쪼개어 보니 이런 느낌! 찰떡 아이스 맛이 났다. 아래 타르트 부분도 바삭바삭해서 크림 부분이랑 같이 먹으니 너무 맛있었음. 처음 먹어보는 맛인데 익숙해...

 

그리고 커피랑 너무 잘어울리는 맛이었음. 너~무 달지도 않고 적당히 달아서 기분 전환 성공.

 

 

배가 따뜻해져오니 보이는 설월 카페 전경

 

사람은 역시 따뜻한 곳에 있어야해... 특히 수족냉증인 나에게 경주의 칼바람은 너무 고통스러웠다. 근데 바람이 차가운만큼 하늘이 너무 청량하고 예뻐서 문득 여행 뽕이 차오르기 시작했음. 

 

인스타에 타르트 사진을 올리니 경주를 갔다온 친구가 이 카페는 '파니니 맛집'이라면서 꼭 먹으라고 했지만, 나는 이미 등갈비를 먹은 뒤라서 배가 전혀 고프지 않았다고 ㅠ ㅠ 다음에 경주를 가게 된다면 꼭 파니니를 먹어봐야지.

 

 

대릉원 가는 길에 들러본 도깨비명당

 

그래도 나름 12월 31일이니 운세를 뽑아보자!해서 들러본 도깨비 명당. 캡슐 1개에 천 원이라 돈 아까운 것은 있지만... 그래도 시기가 시기인지라 한번 뽑아보면 재밌잖아요? 

 

빨간 캡슐을 까면 저런 연두색 종이가 나오는데, 손이 너어어어어무 시린 관계로 집에 가서 읽기로 했음. 진짜 수족냉증은 살아남을 수 없는 경주의 칼바람... 

 

 

대릉원 입장료는 3천원!

 

사부작사부작 걷다가 이제는 관광지를 가봐야지 하면서 대릉원으로 향했다. 입장료는 3천 원이라 2명분을 결제하고 입장! 날이 너무 추운 건지 대릉원은 굉장히 한산했다. 오히려 좋아...

 

 

엉덩이를 닮은 왕릉 그리고 천마총

 

분명 수학여행을 와서 저 천마총 내부를 봤을것인데, 굉장히 초면이었음 ㅋㅋㅋ 내부는 크지 않고 발굴 현장에 대한 설명과 출토물에 대한 설명이 간략하게 있었다. 신라 하면 기억나는 것은 금으로 만든 액세서리들, 왕관들인데 그 화려한 장신구들도 출토가 되어서 살펴볼 수 있었다. 

 

한국사를 공부하는 분들은 여기 이 대릉원과 경주국립박물관을 필수로 가던데, 나는 역사에는 도무지 흥미가 없는 문과생이라 스킵...

 

 

귀여운 첨성대

 

대릉원을 쭉 돌아서 길을 건너니 첨성대가 있었다! 이 호리병 모양의 첨성대가 꼭 보고싶어서 경주를 온 것도 있는데... 그 이유는 중학교 수학여행 때 정말 저~멀리 너머로 첨성대를 보고 지나가서 너무 아쉬웠기 때문이다. 정말 오랜만에 본 첨성대는 신기하고도 귀여웠다... 

 

그리고 다짐했지. 꼭 첨성대 코스터를 사겠다고....

 

 

오후 3시 체크인 시간!

 

너무 추워서 몸을 녹일겸 첨성대 근처에 위치한 숙소로 갔다. 동궁과 월지도 들러볼까 하다가 공사 중이라는 후기를 봐서 가보진 않았음. 다음에 와서 예쁜 상태로 보지,,, 지금 상태는 황리단길 구멍 숭숭 뚫린 상태랑 비슷할 것 같았달까... 

 

이번 여행의 숙소는 한옥 스테이! 호텔을 고민했지만 황리단길 접근성이 너무 떨어지는 보문관광단지에 굳이 숙소를 잡고 싶지 않았고, 경주에서만 해볼 수 있는(건 아니지만) 유니크한 경험 측면에서 선택했다. 가격도 저렴하고 아침도 간단하게 준다고 하니 조금 기대를 했다!

 

 

무열방으로 예약!

 

햇살이 따땃하게 비치는 오후 3시의 위연재 한옥 스테이! 방은 총 4개가 있고 방과 방사이의 거리는 매우 가까웠다. 한옥 스테이를 고른 후 제일 걱정되었던 것은 소음... 아무래도 12월 31일은 1월 1일 타종까지 기다리는 사람도 있고 새해의 신남신남이 소음으로 이어질까 봐 걱정했음. 

 

그래도 다행인것은... 그렇게 거슬릴 정도는 아니었다(없진 않음).

 

 

무열방의 모습!

 

가장 아쉬웠던 점은 욕실이 너무 추웠던 것... 역시 경주는 겨울이 비성수기... 한옥이 추위에 대비되진 않았음... 바닥 보일러는 매우 매우 뜨거울 정도였지만 가끔씩 디폴트로 21도로 돌아가곤 했음. 밤에 잘 때는 28도로 맞췄는데 새벽에 익어버리는 줄 알았음....ㅋㅋㅋㅋㅋ

 

그리고 여기 숙소에 냉장고가 있는데 전원 코드를 빼두었는데... 그것도 모르고 냉장고가 별로 안시원하네 했음...ㅋㅋㅋㅋㅋㅋ 석빙고 잼... 날씨로 냉장 쌉가능...

 

 

경주 교촌마을

 

숙소에서 몸 좀 녹이다가 월정교 야경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 해질 즈음 나왔음. 가는 길에 교촌마을에도 들렀는데 여기도 31일이라 그런지 다 닫았고, 식당 몇 개만 열었음.

 

 

최부자댁

 

최부자댁도 한번 들러서 기웃기웃해주고 난 뒤에도... 해가 안지는 거임... 난 겨울이라 해가 굉장히 빨리 질 줄 알았는데 우리의 걸음이 빨랐던 건지 뭔지... 아직도 해가 떠있어서 매우 당황 ^^*

 

 

석양을 받아 노랗게 빛나는 월정교

 

불이 켜지려면 아직 한참은 남은 듯한 월정교 앞에서 사진을 찍어주었다. 날이 얼마나 추웠는지 저 강물도 꽁꽁 얼어가고 있었음... 강가라 그런지 바람도 더 차게 느껴졌던 월정교 앞...

 

 

월정교 건너보기~~

 

시간이 아직 많이 남았으니 다리도 건너봐야지~하면서 건넜는데도 아직 해가 지지 않음. 월정교 안에는 딱히 볼만한 건 없다. 그냥 목조 다리! 끝! 그래서 딱히 건너고 싶지 않으면 월정교 앞 쪽으로 징검다리가 있는데 거기서 보는 다리가 절경이다. 

 

 

교촌마을 내 한정식, 월하정인

 

해가 지려면 한참은 남은 듯해서 먼저 밥을 먹고 다시 가보기로 했다. 월하정인은 월정교 근처(도보 3~4분?)라서 따끈한 육개장 한 사발 때리고 월정교를 보고 오면 딱일 것 같아서 찜해두었던 곳.

 

주인아저씨가 굉장히 친절하시고, 호박죽을 쑤어보았다면서 서비스로 주셨다. 호박죽도 너무 맛있었고 육개장도 재료가 엄청 푸짐하게 들어가서 내 취향이었다. 캡사이신을 넣지 않고 오직 고춧가루로만 매운맛을 냈다고 하는데 칼칼한 맛이 아주 좋았음.

 

근데 매운걸 잘 못 먹는 사람에겐 많이 매울 수도 있을 것 같다. 난 매운 게 제일 좋아... 다 먹고 나니 양갱도 서비스로 주셨음.

 

 

빛나는 월정교

 

밥을 다 먹고나니 사진 찍기 딱 좋게 어두워져 있어서 월정교로 달려갔다. "우와!"가 절로 나오는 월정교의 야경. 동궁과 월지 야경이 전통적인 야경 명소라면 월정교는 2018년에 오픈한 비교적 신규 명소인데 강가에 비치는 월정교 조명과 파란 하늘이 너무 멋졌다. 

 

너무 추운 게 흠이라면 흠이지만, 야경이 너무 예뻐서 추위도 싹 달아나는 그런 곳이었다.

 

 

황리단길 디스모먼트(This Moment)

 

나는 첨성대 코스터를 사야만 해서(?) 인스타를 뒤져보니 디스 모먼트 계정에서 이 코스터를 올렸었길래 월정교에서 냅다 이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오후 7시에 닫기 때문에 걸음을 재촉해서 가보았음.

 

 

첨성대 코스터

 

쪼끄마한 상점인데 여러 가지 경주 기념품을 팔고있었다. 단연 내 눈을 사로잡은건 첨성대 코스터... 여러가지 디자인으로 팔고 있었는데 저 두 가지 그림이 제일 예뻐서 골라보았다. 대릉원과 첨성대가 그려진 코스터! 이건 꼭 사가야지 맘먹은 아이템인데 딱 살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가격은 1개에 3천 5백원... 쪼끔 코르크치곤 비싸지만 어차피 필요했던 거니까~~~

 

 

기대했던 황남쫀드기

 

디스 모먼트 근처에 위치한 황남쫀드기. 사실 기대보다 별로라는 평이 많아서 스킵할까도 고민했지만... 왔는데 또 먹어줘야지... 날이 추워서 그런지 웨이팅도 전혀 없어서 포장으로 사보았다.

 

 

황남쫀드기 3천원!

 

근데 따뜻할 때 먹어야 하는 음식인지 뭔지... 숙소에 돌아와서 먹어보니 너무 노맛이라서.... 한 두 개 집어먹고 다 버린 기억... 좀 독특한 맛? 시즈닝이 짭짤함? 이 정도가 끝이라서 다 먹지 못했는데 뭐 3천 원이니까... 그렇게 비싼 것도 아니고 안 먹어 본 것보다는 낫다고 위안 삼으며 버림.

 

 

추운 날씨엔 역시 호떡~

 

호떡에 첨성대가 찍힌 모양이 너무 귀여워서 꿀호떡, 인절미 호떡 사보았는데... 아니 첨성대 모양 어디 갔어 ㅠㅠㅠ 1도 안 남은 첨성대의 흔적. 꿀호떡이라 그런지 달긴 했지만 쫀드기보다는 확실히 보장된 맛으로 맛있었음... ㅎㅎㅎ 맥주랑 같이 마무리한 경주 1일 차! 

 

경주 1일차 일정! 노트
신경주역 70, 50번 버스를 타고 이동
현대 밀면 12월 한 달 휴업 ^^
경주중앙시장 - 양북식당 왜인지는 모르지만 닫았음 ^^
다인매운등갈비찜 택시타고 이동
등갈비 1인분 15,000원
치즈볶음밥 3,000원
황리단길 공사중... 난리법석
설월 대릉원타르트 너무 맛있음!!!!
대릉원 입장료 3,000원
첨성대 입장료 무료
석빙고 입장료 없음
월성 공사 현장 옆쪽에 위치
위연재 한옥스테이 무열방!
교촌마을 31일이라 휴무였던것 같음.. 식당만 열었음
월정교 입장료 무료
교촌마을 - 월하정인 육개장 넘맛있지만 살짝 매움, 사장님 친절하심
디스모먼트 소품샵
첨성대 코스터 구매
호떡당 호떡 맛있어...
황남쫀드기 쫀드기 맛없어...
위연재 한옥스테이 욕실이 밖에 있어서 겨울엔 추울듯...
난방은 따뜻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