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킴방토입니다.
오늘은 지난 주말에 다녀온 집 근처 뉴턴호커센터(Newton Hawker Center)를 소개합니다. 집 근처에 있지만 자주 안 가게 되는 것은 요즘 한국 음식에 엄청 심취해 있기 때문일까요... 짜고 자극적인 게 먹고만 싶은 싱가폴 3개월 차입니다.
싱가폴은 횡단보도가 정말 불편해서 이렇게 길 건너에 있는 호커센터를 가기가 어려웠는데 퇴근길에 약속이 잡혀서 MRT에서 내려서는 바로 건너와버렸어요. 이 육교를 건너자마자 느껴지는 '사태(Satay)맛 공기'... CBD에 있는 라우파삿(Lau Pa Sat) 호커센터는 오후 7시만 되면 이 냄새로 가득 찼는데 뉴턴도 근처에 가니 이렇게 향이 진해지더라고요.
이 호커센터는 굉장히 관광지로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고해요. 저도 여행 왔을 때 '칠리크랩'이 싼 것으로 듣고 와볼까 했지만 당시에는 점보(Jumbo Restaurant)를 예약했어서 딱히 오지는 않았어요. 호커센터 하면 사실 조금 지저분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는데 뉴턴 호커센터는 제가 가 본 곳들 중에는 꽤 깔끔하게 관리되는 듯했습니다. (아모이, 라우파삿, 뉴턴, 골드밀...이정도만 가본듯)
하늘이 금방이라도 비가 올 것만 같아서 파라솔이 있는 자리로 선택했어요. 모두 같은 맘 같은 뜻인 듯, 저 가운데는 오랫동안 비어있었습니다. 근데 이 경치 정말 이국적이지 않나요? 일찍 도착해서 경치를 보고만 있었는데 여기가 바로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Crazy Rich Asians)'에 나왔던 그 호커센터래요! 지금은 코선생때문에 로컬들밖에 없지만, 원래는 관광객으로 북적이는 곳이라고 해요. 얼마 전에 넷플릭스에 올라왔어서 봤는데 사람이 많진 않아서 한 번에 알아채진 못했답니다.
싱가폴에서 유일하게 주류를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곳이 바로 호커센터입니다. 자리에 앉아있는데 자꾸 누가 오셔서 중국말로 말을 걸어서 뭔가 했는데 맥주를 주문받아 가는거였어요(머쓱). 저렇게 큰 비어타워로 $30정도였어요. 잔이 너무 작아서 계속 리필을 해야 해서 불편...ㅋㅋㅋ 맥주 맛은 쏘쏘였습니다. 아사히, 칼즈버그 등 종류는 몇 개 없었어요. 그래도 싸게 먹기에는 좋았습니다. 여기 말고도 수제 맥주를 파는 부스도 있었어요.
사태 무슨 일이에요? 진짜 맛있음. 제가 몇 번 먹어보진 않았지만, 여기 사태가 제 인생에서 먹은 사태 중 가장 맛있었습니다. 치킨이랑 돼지고기 모둠인데 저는 돼지가 훨씬 맛있었어요. 맥주랑 정말 환상의 짝꿍이고, 저 피넛 칠리소스는 진짜 너무너무 잘 어울려요. 저 비어타워의 반은 사태랑 먹었다고도 말할 수 있을 정도로 핵 존맛이었다고요.
음식을 주문하면 테이블 넘버를 알려드리면 가져다주시는 곳도 있고 진동벨을 주는데도 있는데 마니마니 시켜서 계속 끊임없이 뭐가 나와서 너무 즐거웠습니다. 호커센터가 진짜 음식이 저렴하다 보니까 돼지로 진화하기 딱 좋은 곳이더라고요. 조금 자극적인 맛이긴 한데 요즈음 계속 그런 맛이 땡겼으므로 취향을 저격했다라고 보시면 됩니다.
난생처음 본 비주얼인데, 오이스터 오믈렛(굴 오믈렛?)이라고 싱가포르 호커센터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음식이라고 해요! 굴과 계란 전의 조합인데, 짭짤하니 맥주가 들어가는 맛이었어요. 여기 나온 칠리소스도 굴이랑 너무 잘 어울려서 흡입했답니다. 날이 꿀꿀했는데 저 계란 부분이 되게 바삭한 전 같아서 막걸리가 생각나는 맛이었어요. 다만 저는 생굴은 잘 못 먹어서 계란 위주로 먹었는데 굴도 먹어보니 꽤 괜찮았답니다. 저 위에 흩뿌려진 것은 고수인데... 전 고수를 싫어해서 건져대고 먹음 ㅎㅎ
싱가포르 호커센터에서 개인적으로 먹어보고 싶었던 것은 바로 이 시리얼 새우입니다. 한국에서 이 시리얼 새우를 처음 먹어보고 참 맛있다고 느꼈는데 이게 원래 싱가폴에서 되게 유명한 음식이더라구요! 그래서 시켜봤는데 이렇게 크나큰 새우가 나올 줄은...! 통으로 튀겨낸 새우에 저 과자 맛이 나는 시리얼이 뿌려져 있어요. 저 시리얼만 먹어도 너무 맛있었어요. 근데 저거만 먹다 보니 또 갈증이 나고 맥주를 찾고... 맥주를 무한대로 마실 수 있는 곳... 호커센터...
사실 호커센터는 화장실 가기 좀 무서웠는데, 이 곳은 관리가 잘 되어있다고 느낀 게 화장실이 갈만했어요! 맥주를 때려 넣다 보니 화장실을 자주 가게 되었는데 휴지도 있고 화장실에 그 이상한 악취도 안 나고 그래서 한번 다녀오곤 맘을 놓고 맥주를 마셨다는 후기 ^^ 제일 중요한 후기 아니겠습니까? ㅎㅎ
가자민지 가오린지 잘 모르겠는데, 시리얼 새우를 먹다 보니 좀 매콤한 게 당겨서 주문해보았습니다. 칠리소스가 찹찹 발라져 있고 부드럽게 살이 분리되어서 편하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슬슬 배가 부르지만 왠지 멈출 수 없는 젓가락질...
그러고 나서 같이 온 친구가 "Have you tried a carrot cake?" 하는 거예요. 그래서 저는 그냥 당근 케이크는 많이 먹어봤으니까 응 그럼 그럼 좋아한다고 했는데 제가 알던 그 당근케이크가 아니더라구요! Fried Carrot Cake이라고 떡으로 만든 디저트 음식인데 이것도 싱가포르에서 맛볼 수 있는 그런 음식이라고 해서 주문해보았어요.
비주얼은 밥이랑 먹어야 될 것 같은데 이것은 디저트의 맛입니다. 달짝지근해요! 떡이랑 고기랑 들어있는 맛인데 오묘합니다. 개인적으로 한 입정도는 먹을 수 있는데 그 이상은... 배가 불러서 못 먹는 건지 안땡기더라구요!
호커센터에서 이렇게 본격적으로 먹은 적은 첨인데 맥주 반 음식 반으로 가득 찬 배를 움켜쥐며 노비나(Novena)까지 산책을 다녀왔습니다. 이 근처에 카페나 펍이 없어서 그게 뉴턴 호커센터의 단점 아닌 단점이지만, 관광지 느낌이 물씬 풍기는 곳에서 수다 떨면서 먹으니 좋았습니다. 좁다란 싱가포르에서 뭔가 여행자로 즐기는 기분이랄까요!
👇영상 후기도 있으니 많이 봐주세요! 추천하는 호커센터 식당은 영상 안에 남겨두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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