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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ie

[싱가포르 맛집] 가성비 최고 K-횟집! '바다로 시푸드' @탄종파가 플라자

안녕하세요, 킴방토입니다.

 

지난 주말에 다녀온 엄청난 가성비를 자랑하는 횟집이 있어서 소개합니다. 싱가폴에서 이 정도로 맛있고 알찬 한식당을 발견할 줄이야... 감격에 눈물이 나네요. 위치는 탄종파가 플라자 1층에 위치한 '바다로 시푸드(Badaro Seafood)'입니다. 신선한 해산물을 비행기로 배달받아서 팡팡 퍼주시는 사장님, 덕분에 너무 맛있고 배부르게 한 끼를 먹었답니다. 

 

 

항공 택배 상자가 쌓여있는 바다로 매장 앞!

 

테이블은 보통 예약으로만 받으시고, 중간에 손님이 와도 예약이 안되어있으면 안받으시더라구요(아마 못 받는 것 같아요). 그래서 꼭 예약을 하시고 가시는 것 잊지 마세요! 여기가 원래 한국식 빙수집이었는데 장사가 안되었는지 횟집으로 바뀐지는 얼마 안 된 것 같아요. 내부에도 빙수 및 카페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습니다. 

 

솔직히 싱가폴에서 '한국식 횟집'이라... 크게 기대 안 했던 것이 사실인데 사장님께 들어보니 재료를 모두 항공택배로 공수받아서 신선함을 그대로 가진 채로 조리에 들어가니 굉장히 퀄리티가 좋은 것 같아요. 대한항공이 싱가포르 항공 운송 사업으로 영업이익 흑자를 봤다는 기사를 봤는데 사장님도 한몫해주신 듯! 

 

 

양념장도 간장/쌈장+마늘,청양고추/고추장, 3개지 종류나 된다구요.

 

한국식 장맛도 그대로 가져오신듯합니다. 특히 가운데 쌈장과 마늘+청양고추 조합은 외국인에게도 맛있나 보더라고요. 같이 갔던 외국인 친구가 오이를 이 장에 찍어먹는 것을 보고 감탄했답니다 ㅋㅋㅋ 역시 오이와 쌈장 조합... 엄청나... 4인으로 예약했지만 해산물을 잘 못 먹는 친구가 있어서 미디엄으로 주문했습니다. 

 

사장님이 그러면 구성품들이 3개씩만 나오니까 짝이 안 맞는다고 하셨지만 한 명이 아예 잘 못 먹을 것 같은 상황이라 그냥 미디엄으로 했는데... 웬걸... 짝을 모두 맞춰서 주셨습니다. 이게 한국의 정인 가요? 뭐야 이 친절함은? 엄마라고 불러도 될까요?

 

 

우리를 맞이한 예약석

 

사실 저는 이게 전부일 것이라고 생각했답니다. 꼬막 무침에 고등어 무조림, 양념간장새우, 한국식 과일 샐러드에 완두콩까지. 이미 한상으로 충분하지 않나요? 하나하나 맛도 너무 좋아서 감동하면서 애피타이저를 먹으며 사시미가 나오길 기대하고 있었어요. 특히 저 양념 새우장은 진짜 밥 한 공기 있으면 같이 말아서 함냐함냐 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굉장히 신선하고 맛있었습니다. 

 

외국에서 꼬막 먹는 건 심지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었는데... 꼬막 무침이요? 심지어 맛도 있어. 이것은 진짜 한국의 맛이었다고요. 싱가폴에서 간 한식당 중에 이 만큼 한국의 진짜배기 맛을 가져온 곳은 여기가 처음이었습니다. 마치 부산 횟집에 와있는 기분이었어요. 

 

 

산낙지요...? 싱가포르에서 산낙지요??? 아니 이게 사이드 디쉬라고??? 

 

꼬막은 그래, 어쨌든 냉장 포장 잘해서 왔나 보다 하는데... 산낙지가 살아있어요 여러분... 산낙지가 비행기 타고 여기 와서 탕탕이가 되었습니다. 이것은 정말 획기적이다라고 생각하면서 참기름 양념장에 찹찹 먹었는데 막 볼에 달라붙음. 그 정도로 신선했어요. 살아 움직이는 산낙지를 보며 외국인 친구는 조금 충격을 받았으나 이내 한 점 시도를 해보기도 했습니다. 산낙지가 외국인 대상 가장 도전적인 음식에 속한다고 들었는데, 한국에 온 외국인만 할 수 있는 도전 아니었나요...? 싱가폴에서 산낙지 탕탕이를 보다니 진짜 여기 뒷 문으로 나가면 한국인가 싶었어요. 

 

해산물 모둠은 모두 짝 맞춰서 4개씩 주신 사장님... 굴도 새우도 다 너무나도 신선했어요. 이 사진만 보여주면 한국 횟집에 온 느낌 아닌가요? 쫌쫌따리 꽃 장식까지 해주셔서 너무 감동적인 '사이드 디쉬'였습니다. 그래요. 이건 사이드 디쉬에요. 먹는 것에 미쳐버린 한국인의 광기가 느껴지는 K-먹보들을 위한 횟집. 이렇게 짝을 맞춰서 한 명도 서운하지 않게 해주는 것 자체가 굉장히 한국스러웠습니다. 

 

 

화룡점정의 가을 전어 구이

 

아니. 사장님.. 진짜 가을전어는 진짜 치트키 아닌가요? 뿌듯하게 한 접시 내어오셔서 그냥 생선 구이라고 생각했는데 무려 '가을 전어'. 노릇노릇 잘 구워진 가을 전어구이가 사이드 디쉬로 나왔습니다. 진짜 어메이징하지 않나요? 사장님 진짜 돈방석에 앉아주세요. 사장님은 코로나로 갇혀있는 K-싱가폴 노동자에게 힘과 사랑과 뱃살을 안겨 주셨습니다. 

 

한국에서도 가을 전어를 잘 챙겨서 먹지는 않았는데 싱가폴에 와서 가을 전어를 먹다니... 진짜 예상치 못한 산낙지+가을전어+꼬막 무침 어택이었습니다. 이쯤 되면 메인디쉬가 언제 나오는지 궁금하실 텐데, 전 사실 전어까지 먹으니 배가 어느 정도 찼습니다. 그제야 메인 디쉬가 나왔어요. 

 

 

화-려한 꽃잎이 사시미를 감쌌습니다. 

 

사이드 디쉬만 10종류가 넘는데 하나하나 다 담진 못했고 밑에 영상으로 확인해주세요! 이 사시미는 진짜 쫄깃쫄깃하고 사이드디쉬에 가려 맛이 어중간한 것도 아니라, 진짜 맛이 살아있었어요. 식감이 진짜 좋아서 배가 부르지만 마성의 사시미는 저의 젓가락을 계속해서 소환했습니다. 간장+와사비 장에 찍어도 맛있고 쌈장도 맛있고 고추장에도 어울려요. 그저 갓...K-회...

 

 

메인이 나왔다고 사이드가 멈출쏘냐... 버터전복구이와 오징어 숙회

 

정말 말 그대로 끊임없이 나옵니다. 진짜 초반 위장 배분 잘해서 먹어야 전부 다 맛볼 수 있어요. 까딱 잘못하면 사시미 나오면 배 불러버립니다. 소주가 먹고 싶으신 분들은 제발 여기 가세요. 소주를 간염 올 때까지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사이드 디쉬가 다양하고 맛도 좋답니다. 

 

전복도 인원수에 맞춰서 4 등분해서 주셨고, 오징어도 초장에 찍어 먹으면 그렇게 환상적일 수 없습니다. 제 유일한 후회는 남은 거 포장 안 해온 것...? 심지어 곁들여 나온 당근과 오이마저 쌈장이랑 조화가 너무 좋아서 배가 불러도 계속해서 들어가더라고요. 진심 한 2키로는 쪘을 듯.

 

 

간장양념장에 비벼주신 밥!

 

아까 초반에 나온 양념장에 밥이 간절했는데... 세상에... 저희 마음을 읽으신 듯 밥도 비벼주심. 진짜 한국식 아닌가요? 탄수화물을 후식으로 먹는 민족, 우리가 바로 K-먹보들이라구요!! 밥을 후루룩 먹고 있는데 수제비 매운탕이 마지막으로 나왔어요. 매운탕이 나오기까지 시간이 좀 걸리긴 했는데 배가 불러서 한 숟가락만 먹겠다는 사람들의 결심을 무력화시킬 정도로 아주아주 훌륭한 맛이었습니다. 

 

이 모든 게 부가세 별도 $200(미디엄)... 믿기시나요? 정말 합리적인 가격대에 양껏 먹을 수 있는 한국식 횟집, 싱가폴에 계시다면 이 곳에 방문하셔서 향수병을 치료해보세요. 저는 정말 한국 다녀온 느낌이었어요. 다만 소주가 회랑 어울리는 종류밖에 없어서 자몽의 이슬등을 팔진 않더라구요! 그게 좀 아쉬웠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근데 여기는 술이 중한 게 아닙니다. 진짜 영혼을 애국가로 빨아준 느낌이 드는 횟집 바다로 시푸드(Badaro Seafood) 꼭 꼭 가주시고, 사장님은 제발 돈방석에 앉아주세요. 

 

 

생생한 후기는 여기 아래 영상에서도 확인해보세요!